디자인에 대한 영감을 주는 로고 히스토리
"에르메스 & 코치"
에르메스Hermès와 코치Coach는 역사로 보나 가격으로 보나 비교할 브랜드는 아니지만, 묘하게 닮아 있는 엠블럼을 사용한다. 말과 마차와 마부로 구성된 디자인은 고품격과 부유함, 우아함을 상징하며 이 전통적인 로고는 거의 변하지 않은 채 이어져오고 있다. 마치 그들이 소중히 지키고 있는 장인정신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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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메스 Hermès
프랑스의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Hermès는 1837년 티에리 에르메스Thierry Hermès에 의해 파리에서 설립되었다. 루이비통, 샤넬과 함께 3대 명품으로 꼽히는데 어떤 면에서는 탑이라 해도 좋을만한 독창성과 장인정신에 충실한 브랜드다. 프랑스에서 가방에 최초로 지퍼를 사용하여 만들어 보급한 것도 에르메스였다고 한다.
원래는 마구 용품과 안장을 판매하는 회사였는데 창업자의 아들 찰스 에밀이 아버지로부터 경영권을 넘겨받아 1900년 라이더들이 갖고 다니도록 특별히 고안된 가방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어서 세대를 거듭하며 점차 취급하는 산업이 확장되면서 1950년대부터 헤르메스는 말과 함께 뒤끄(사륜마차) 그림이 그려진 로고를 사용했다. 이 디자인은 새들러리 제조업체였던 회사의 기원을 상징하는 것이다.
칼레쉬caléche라 부르는 에르메스의 로고는 프랑스 화가 알프레드 드드뢰Alfred de Dreux가 만든 석판화 <르 뒤끄 아뗄 (Le Duc Attele)>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알려져 있다.
독특한 오렌지 색상이 회사의 상징이 된 것은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처음에는 갈색이었던 포장상자의 공급이 부족해지자 염료를 오렌지밖에 구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어떻게 보면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를 확립하게 된 계기이기도 하고, 따뜻하고 부드러운 오렌지 색조는 오늘날 그 자체로 에르메스를 상징하는 컬러가 되었으니 역사는 참 아이러니하게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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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 Coach
미국의 명품 브랜드 코치Coach는 1941년 뉴욕의 한 주택에서 수작업으로 지갑을 만드는 가족 사업으로 시작되었다. 가죽 제품에 정통한 마일즈 칸Miles Cahn이 회사를 물려받으며 야구 글러브의 가죽 소재에서 영감을 얻은 그는 최고의 품질을 사용한 가방을 만들어냈다. 낡은 야구 글러브보다 더 부드럽고 유연한 가죽 가방은 순식간에 히트를 쳐 코치를 신흥 강국 지위로 올려놓았다. 디자인의 혁명을 불러일으킨 건 미국 스포츠웨어의 선구적인 디자이너였던 보니 캐쉰Bonnie Cashin을 영입하고부터다. 코치의 여성 액세서리 사업부문을 담당했던 그녀는 클래식하면서도 실용적인 디자인을 선보였다.
로고 디자인도 보니 캐쉰에 의해 1962년 창안되었다. 클래식한 말과 마차의 로고는 고급스러움, 우아함, 사회적 지위를 상징하는 것으로, 블랙 컬러는 브랜드의 위상과 강점, 세련됨을 표현한다.
최초의 로고는 마차를 탄 한 남자가 두 마리의 말을 끌고 있는 모습이 그려진 엠블럼과 함께 모서리가 아치로 둘러싸인 사각박스 안에 "EST. 1941"라는 날짜 표시가 있고 윤곽이 있는 세리프 서체로 구성되었으며 아래쪽에는 뉴욕이라는 글자가 있었다. 2013년 이후 좀 더 단순하고 깨끗하게 다듬어진 로고로 재설계된 디자인이 사용되고 있다. 그림은 더욱 우아하고 부드러운 곡선으로 이루어졌으며 서체 역시 깔끔해졌다. 오늘날은 아치 모서리의 사각 박스 로고와 마차그림의 엠블럼 로고를 병행해서 사용하고 있다.
에르메스 엠블럼과의 차이라면 마차의 방향과 형태가 다르고, 에르메스는 말이 한 마리인데 코치는 두 마리라는 것, 그리고 마부의 위치다. 에르메스의 마부는 브랜드를 마주한 손님을 의미하는 거라면 코치의 마부는 브랜드로 달려가는 손님이라고나 할까. 그런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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