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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형태의 2021 S/S 패션쇼- 구찌GUCCI

패션&디자인

by yaoya 2020. 12. 2.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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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겨운 시대의 새로운 아이디어
GUCCI 2021 S/S Collection


2021년 S/S 시즌을 준비하며 COVID-19 대유행으로 인해 런웨이 쇼의 불가능에 직면한 패션 디자이너들은 각기 이 사태를 타개해 나갈 효과적인 대책을 궁리했다.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감독 알레산드로 미켈레Alessandro Michele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해 소비자의 마음을 끌어오는 방법으로 구스 반 산트Gus Van Sant 감독과의 협업을 계획했다. 어려서부터 예술을 좋아했던 반 산트 감독은 CF감독과 화가로 활동하던 경험을 살려 야심찬 구찌의 프로젝트를 실현시켰다. 20일 동안 로마에서 촬영된 영상은 일곱 개의 에피소드로 편집된 미니시리즈로 소개되었으며, 감각적인 영상 속에서 등장인물들은 모두 구찌를 입고 있다. 전편에 걸쳐 미니시리즈 ‘오버추어(OUVERTURE) 컬렉션’을 이끌어가는 주인공은 이탈리아의 여배우이자 행위예술가이자 작가인 실비아 칼데로니Silvia Calderoni다.

 

구스 반 산트Gus Van Sant 감독 / 실비아 칼데로니Silvia Calderoni

 


[Ouverture Of Something That Never Ended 끝나지 않는 무언가의 서막]
영상 보러가기

 


첫 번째 에피소드: At Home
특별출연: 폴 B. 프레시아도Paul B. Preciado

 

실비아 칼데로니Silvia Calderoni / 폴 B. 프레시아도Paul B. Preciado


로마에 사는 주인공 실비아(Silvia)가 보내는 아침의 일상으로 시작하는 영상에서 TV에는 작가 겸 철학자 폴 B. 프레시아도가 강의를 하고, 거실에서는 실제 밴드가 킴 고든Kim Gordon이 작곡한 음악을 연주하며, 찾아온 친구는 아파트 안에서 자전거를 탄다. 컬러풀한 구찌 쇼 초대장과 미스테리한 전단지를 발견한 실비아. 빌리 아일리시Billie Eilish의 노래 ‘Therefore I Am’를 배경으로 발코니에서 내려다보는 거리에는 구찌를 입은 행인들이 지나간다.

 


두 번째 에피소드: At The Cafe
특별출연: 알로 파크스Arlo Parks

 

실비아 칼데로니Silvia Calderoni / 알로 파크스Arlo Parks


실비아는 동네 카페에서 사람들을 만나 비현실적인 경험을 한다. 런던 출신의 뮤지션이자 시인인 알로 파크스는 친구로 등장해 실비아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빈티지한 무드의 카페에는 구찌를 입은 또 다른 손님들이 속속 등장한다. 알로 파크스는 로마 주변을 여행하기 위해 다른 친구들과 떠나고, 화장실에 간 실비아가 문을 열자 연극무대 아래 텅 빈 객석이 그녀를 맞이한다. 실비아는 새로운 세상으로 발걸음을 내딛는다.

 


세 번째 에피소드: At The Post Office
특별출연: 해리 스타일스Harry Styles, 아킬레 보니토 올리바Achille Bonito Oliva

 

아킬레 보니토 올리바Achille Bonito Oliva / 해리 스타일스Harry Styles


실비아가 도착한 우체국에는 구찌를 차려입은 수많은 괴짜 인물들로 가득하다. 베를리오즈Berlioz의 레퀴엠Requiem이 흐르는 그곳에서 엽서를 쓴 실비아는 줄지어 서있는 사람들의 대화를 하릴없이 주워듣다가, 우아한 신사(이탈리아의 저명한 비평가 아킬레 보니토 올리바)가 다른 사람(가수 겸 배우 해리 스타일스)과 나누는 예술에 대한 흥미로운 전화 통화 내용을 엿듣는다. 미스터리한 전단지의 메시지는 우표로 재등장한다. 

 


네 번째 에피소드: The Theatre
특별출연: 제레미 O. 해리스Jeremy O. Harris, 사샤 발츠Sasha Waltz

 

실비아 칼데로니Silvia Calderoni / 제레미 O. 해리스Jeremy O. Harris
사샤 발츠Sasha Waltz(왼쪽)


실비아는 극장에 오디션을 보러 갔다. 대기실은 댄서들이 몸을 풀기도 하고 무대의상으로 갈아입느라 북적이는데 예의 미스터리한 메시지는 라커에 붙어있다. 배우 겸 극작가 제레미 오는 실비아의 친구로 등장해 긴장한 그녀를 격려해준다. 한편, 안무가 사샤 왈츠와 댄서들은 무대 리허설을 하고 있다. 이제는 실비아의 차례. 라벨Ravel의 볼레로Bolero에 맞춰 실비아는 안무가의 춤을 따라 하고, 객석에 있던 구찌 복장의 친구들도 무대를 함께 한다. 안무가 역으로 독일의 유명 안무가인 사샤 발츠가 등장한다.

 


다섯 번째 에피소드: The Neighbours
특별출연: 빌리 아일리시Billie Eilish

 

실비아 칼데로니Silvia Calderoni / 아리아나 파파데메트로풀로스Ariana Papademetropoulos
빌리 아일리시Billie Eilish / 다리우스 콘사리Darius Khonsary(화가 겸 디자이너)


실비아는 집으로 돌아와 창문을 열고 이웃들의 생활을 바라본다. 베토벤Beethoven의 월광소나타를 배경으로 시집을 읽기도 하고, 면도를 하고, 창문을 닦고, 가발을 말리고, 음악을 연주하고, 빌리 아일리시가 나오는 뮤직비디오를 TV로 시청하는 그들의 일상들, 그러나 새로운 세상들. 화가로 분한 아티스트 아리아나 파파데메트로풀로스는 화분에 물을 주고 속눈썹을 떼어내고는 그림을 그린다. 미스터리한 전단지에 붓을 닦으며. 다시 실비아의 집. 음악소리를 불평하는 이웃을 향해 밴드의 역성을 들어준 그녀는 희미한 미소와 함께 창문을 닫는다.

 


여섯 번째 에피소드: At The Vintage Shop
특별출연: 플로렌스 웰치Florence Welch

 

실비아 칼데로니Silvia Calderoni / 플로렌스 웰치Florence Welch
줄리아 살바토레Giulia Salvatore(왼쪽)


실비아는 로마 거리에서, 윈도우에 구찌 네온사인이 걸린 빈티지 스토어를 발견한다. 실제 빈티지 숍 주인 줄리아 살바토레가 운영하는 매장 안에서는 구찌 로고 선글라스를 착용해 본다. 그를 비롯한 여러 손님들이 진열된 옷들을 입어보는 동안, 수수께끼 같은 여인(가수 겸 작곡가 플로렌스 웰치)이 매장에 들어선다. 짧은 인용문들을 적은 종잇조각을 옷과 가방 안에 숨기면서 매장을 돌아다니는 여인. 실비아의 데님 반바지 뒷주머니에 꽂혀 있었던 종이에는 뭐라고 적혀있었을까.

 


일곱 번째 에피소드: A Nightly Walk
특별출연: 루한Lu Han, 구스 반 산트Gus Van Sant

 

실비아 칼데로니Silvia Calderoni / 루한Lu Han
구스 반 산트Gus Van Sant(오른쪽)


실비아는 로마의 꿈결 같은 밤거리를 거닐다 어느 아파트에 이끌려 다가간다. 인터폰을 하나 누르고 응답을 기다리는 동안 연이어 구찌 옷을 입은 캐릭터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건물을 빠져나간다. 카메오로 출연한 구스 반 산트 감독이 체크 슈트를 입고 개를 산책시키러 나가자 아파트 안에서 다림질을 하고 있던 루한(중국 가수 겸 배우)이 응답한다. 선문답 같은 대화 후 루한은 붉은 드레스의 단을 잘라내고 실비아는 스쿠터를 탄 친구에게 픽업되어 로마의 밤거리를 달린다. 집으로 돌아오자 그녀를 맞이한 건 다시 미스테리한 전단지. 메시지를 읽은 그녀가 서있는 집 앞 풍경은 연극무대로 줌아웃되며 영상은 끝이 난다.


“I just want to say. You told me everything. Saying nothing.”
그냥 이 말이 하고 싶어. 넌 내게 다 말해 주었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영상에 계속 등장하는 메시지는 프랑스밴드 누벨바그의 노래 가사를 인용한 글이다.

In A Manner Of Speaking - Nouvelle Vague

In a manner of speaking
I just want to say
That I could never forget the way
You told me everything
By saying nothing
어떤 점에서는
그냥 말해주고 싶어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모든 것을 말해주던
당신의 모습을 잊을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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