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웨스트사이드스토리West Side Story]는 아서 로렌츠의 책, 레너드 번스타인의 음악, 스티븐 손드하임의 가사로 1957년 브로드웨이를 강타하며 폭발적인 인기와 함께 세계적인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미국 사회의 그늘아래 벌어지는 인종차별과 폭력, 그 속에서 싹트는 로맨스를 눈부시게 화려한 쇼로 엮어낸 이 작품은 지금까지도 전 세계의 무대에서 꾸준히 공연되고 있다.
1961년 로버트 와이즈 감독과 안무가 제롬 로빈스가 영화로 각색한 [웨스트사이드스토리]는 뮤지컬의 흥행 기록을 깨고 아카데미상을 석권하며 최우수 작품상과 의상상을 포함해 10개의 상을 받는 대기록을 세웠다. 2020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오랫동안 염원했던 자신의 꿈을 실현시켜 리메이크작을 제작했는데, 개봉 예정은 아쉽게도 코로나19로 인해 2021년으로 넘어가 있는 상태다.
웨스트사이드스토리의 두 연인들 (1961 | 2020)
1950년대 미국 뉴욕의 웨스트사이드는 푸에르토리코에서 온 빈민들이 모여 사는 지구와 이탈리아계의 백인지구가 인접한 관계로 말썽이 끊이지 않았다. 십대 갱단인 이탈리아계의 제트단(Jets)과 푸에르토리코계의 샤크단(Sharks) 역시 앙숙관계로 거리의 주도권을 다투고 있었다. 샤크단의 댄스파티가 한창일 즈음 제트단의 도전장이 날아드는데, 패싸움에는 관심이 없던 제트단의 OB 토니도 리더 리프의 부탁으로 파티장을 찾는다. 그곳에서 한눈에 서로에게 반해버린 토니와 샤크단의 리더 베르나르도의 여동생 마리아. 격화되는 대립 속에 죽고 죽이는 살벌한 싸움으로 치닫는 전쟁 같은 상황에서 비극적인 사랑이 싹튼 것이다.
댄스 명장면 (1961 | 2020)
토니와 마리아의 만남 (1961 | 2020)
<주요출연진 1961 → 2020>
· 토니: 리처드 베이머 → 안셀 엘고트
· 마리아: 나탈리 우드 → 레이첼 지글러
· 샤크단 리더 베르나르도: 조지 샤키리스 → 데이비드 알바즈
· 베르나르도의 애인 아니타: 리타 모레노 → 아리아나 데보스
· 제트단 리더 리프: 러스 탬블린 → 마이크 파이스트
중요한 조연 역할의 아니타 (1961 | 2020)
작품의 주를 이루는 댄스 씬에서 가장 돋보이는 인물은 아니타다. 보라색 드레스를 입고 댄스플로어를 주름잡던 1961년의 아니타와 옐로 오렌지 드레스를 입은 2020년의 아니타. 활기찬 성격으로 멋지게 춤을 추는 이 매력적인 역할로 1961년작에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리타 모레노는 2020년 리메이크작에서 새로운 배역을 맡았다. 전작에는 없었던 인물로 60년 만에 다시 스크린으로 돌아왔으니 정말 감회가 새로웠을 것이다.
오스카 여우조연상에 빛나는 배우 리타 모레노 (1961 | 2020)
모든 출연진들의 아름답고 역동적인 움직임이 시선을 압도하는 뮤지컬 걸작 ‘웨스트사이드스토리’. 화면에 완성도를 높이는데 일조한 의상 또한 1961년작의 경우 아카데미 의상상을 거머쥠으로써 인정을 받았다. 의상을 담당한 아이린 샤라프Irene Sharaff는 5개의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전력이 있는 무대와 스크린의 의상 디자이너다. 무대 공연에 이어 영화까지 의상을 맡게 된 그녀는 색상을 이용한 블록 디자인과 레드, 핑크, 오렌지 컬러를 좋아했다고 한다. 영화에서는 두 갱단의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이탈리아계의 제트단에게는 코듀로이나 펠트 같은 부드러운 소재와 뉴트럴, 옐로, 블루 컬러를 사용하는 반면에 푸에르토리코인의 샤크단은 더욱 대담한 느낌을 주는 레드, 퍼플, 핑크를 사용했다.
댄스파티 (1961)
<아이린 샤라프의 아카데미 의상상 수상 작품>
1951 An American in Paris 파리의 미국인
1956 The King and I 왕과 나
1961 West Side Story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1963 Cleopatra 클레오파트라
1966 Who's Afraid of Virginia Woolf?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
댄스파티 (2020)
2020년작 역시 블루와 브라운, 베이지 등 중간색조의 제트단과 레드, 옐로, 오렌지 등 열정적인 컬러의 샤크단. 기조는 많이 달라지지 않은 듯싶다. 마리아의 화이트드레스만은 어느 작품이고 변하지 않는 건 평화와 순수한 사랑의 상징적 의미로 보인다. 전작에 이어 또다시 의상상을 받을 수 있을까?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의상을 맡은 디자이너는 폴 타즈웰Paul Tazewell. 주로 브로드웨이, 연극, 댄스를 위한 의상을 디자인한다. 뮤지컬 [해밀턴 Hamilton]으로 2016년 토니상 의상상을 수상한 바 있다.
첫눈에 반한 마리아와 토니 (1961 |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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