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이웃과 나누던 토속문화
길모퉁이에 있는 구멍가게를 새로 맡아 하게 되었다면서 주인이 고사떡 한 접시를 들고 찾아왔다. 아직 김이 모락모락 나는 게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잘 먹겠다고, 앞으로 많이 이용할 테니 염려마시라고 인사말을 건네고는 가게 주인이 층계를 내려가기가 무섭게 얼른 한귀퉁이를 떼어 입에 넣었다. 간도 딱 맞는 게 참 맛이 있다. 하긴 떡 전문 방앗간에서 맞춰 온 것일테니 간이 안맞으면 오히려 이상하지.... 아이들은 신세대답게 케이크나 빵을 좋아하지 떡 같은 건 입에도 안대니 굳이 남겨 놀 것도 없다 싶어 냉장고에서 김치까지 꺼내놓고 혼자 떡판을 벌이면서 나는 까마득한 옛날, 집에서 고사지내던 어린시절을 회상한다.... 내가 어렸을 적엔 해마다 시월 상달이 되면 집집마다 고사를 지내는 일이 중요한 연례행사중..
다이어리
2022. 1. 26. 2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