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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봄패션 트렌드, 새로운 런웨이 ‘자연’

패션&디자인

by yaoya 2021. 3. 20.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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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팬데믹 사태에 의해 패션의 역사에도 큰 영향을 가져왔지만, 패션하우스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려는 노력 중이다. 이제 패션위크는 단순히 패션디자인뿐만 아니라 복합적인 엔터테인먼트로 승부수를 띄워야하는 상황이 되었으니 어떤 의미로는 최악의 바이러스가 아이디어의 발전을 가져온 계기가 된 셈이다. 공간에 대한 제약이 오히려 다른 접근으로 시선을 돌리게 함으로써 온갖 다양한 장소가 런웨이로 선택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Saint Laurent / ©Jacquemus / ©Burberry

 


암울한 시대에 종지부를 찍고 드넓은 내일로 향하고자 하는 의지를 표현하고자 한 디자이너들은 2021년 봄·여름 패션 컬렉션을 준비하며 탁 트인 환경을 찾아 자연으로 나간 경우가 많았다. 언택트의 의미도 있지만,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주는 자연의 치유효과를 통해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다소나마 위안을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한 게 아니었을까.



Saint Laurent

 

생로랑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안토니 바카렐로Anthony Vaccarello는 “당신이 여기 있었으면 좋겠어I Wish You Were Here”라는 제목의 영상을 선보였다. 푸른 하늘아래 끝없이 펼쳐진 거대한 사막 한복판, YSL 로고가 새겨진 모래언덕에 만들어진 런웨이를 하이힐을 신고 걷는 모델들의 모습은 마치 환상 속을 움직이는 듯 색다른 아름다움을 자아냈다. 밤이 되자 어두운 사막에 한줄기 빛이 밝혀지고 그 길을 따라 새로운 꿈속으로 안내한다. 고요한 열린 공간에서 슬로우 리듬에 맞춰 진행된 생로랑의 2021 S/S 컬렉션은 사물의 본질에 대해 초점을 맞춘 것으로 부드럽고 우아하며 감각적이다.

 

2021 S/S Collection ©Saint Laurent 

 

 


Jacquemus

 

시몽 포르트 자크뮈스Simon Porte Jacquemus는 파리 북서쪽 벡쌍 프헝쎄 자연공원Vexin Français Regional Nature Park에 있는 황금빛 밀밭 한 가운데를 무대로 꾸몄다. 밀밭 사이로 구불구불 이어지는 약 6백 미터 길이의 나무판 런웨이를 걷는 모델들을 손님들은 서로 안전한 거리에 앉아 지켜보았다. “사랑L'Amour”라는 제목의 이 쇼는 시골 결혼식이나 추수 감사 축제와도 같은 사랑과 축하에 대한 이야기를 로맨틱하게 풀어낸 시적인 연출이었다. 화가 앤드류 와이어스Andrew Wyeth의 그림 ‘크리스티나의 세계Christina's World’를 떠올리게 하는 몽환적인 분위기가 장관을 이루었다.

 

2021 S/S Collection ©Jacquemus

 

 


Burberry

 

버버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리카르도 티시Riccardo Tisci가 주목한 것은 서로 다른 세계의 충돌이었다. “상어를 사랑한 인어공주a love story between a mermaid and a shark.” 바다 속세계에서 영감을 받아 자유에 대한 갈망을 표현하고자 한 것이다. 런던 외곽의 숲속에서 진행된 컬렉션은 독일의 퍼포먼스 아티스트 안네 임호프Anne Imhof와 함께 패션과 예술의 접점을 그려냈다. 화가이자 모델, 뮤지션이기도 한 엘리자 더글라스Eliza Douglas와 흰색 옷을 입은 연기자들이 오렌지색 연기가 자욱한 가운데 퍼포먼스를 펼치는 버버리의 쇼는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공개되었으며, 이를 시청하는 관객들은 자연과의 공생과 자유를 탐구하는 특별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2021 S/S Collection ©Burbe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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