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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김치, 담가야하나 말아야하나....

다이어리

by yaoya 2022. 4. 20.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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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동거인의 홈페이지에 들렀더니 김치선전을 하는 글이 삭제되지 않고 그대로 실려있었다. 오잉?? 성질 괴팍하기로는 그 누구도 따를 수 없는, 그야말로 자타가 공인하는 칼날이 웬일이람? 혹시 나더러 읽어보라고....? 그러고 보니 집히는 구석도 있어 공연한 지레짐작이 아닌 듯 싶다.

흔히 할머니 음식이 으뜸인양 말들을 하는데 내 경험상 이건 말짱 헛소리다. 물론 오랜 세월 동안 지긋지긋하게 반복한 일이니 손에 익고 노하우도 생긴건 사실이다. 하지만 첫째로 혀가 둔화되어 제대로 간을 볼 수 없고, 둘째로 눈이 어두워 재료배합이 아무래도 거칠게 될 뿐 더러, 셋째 정신마저 들락날락해서 양념을 곧잘 빠트리기 일쑤이니 제맛을 내려야 낼 수가 없지 않겠는가.

난 요즘 음식을 만들면서 간을 보지 않고 그냥 하던 식대로 적당히 해치운다. 끼니때마다 밥상머리에서 동거인이 아뭇소리 안하고 먹으면 간이 맞은거고, 조금만 이상하면 득달같이 무엇이 부족하다, 무엇이 너무 많이 들어갔다, 무엇을 좀 더 넣어야 되겠다, 하고 거침없이 내뱉는다. 그리고 자기 입에 딱 맞는 요리다운 것을 먹었을 때야 비로소 맛있다는 말이 나온다.

문제는 김치이다. 김치 담글 때만큼은 버무린 다음에 꼭 간을 봐야 하는데, 난 그걸 생략하고 그대로 통에 넣어버리기 때문에 요즘은 늘 짜지 않으면 싱겁고, 영 맛이 없다. 물론 핑계는 있다. 많지도 않은 식구가 김치를 그다지 즐기지 않으니, 맛없으면 김치찌개를 끓이거나, 송송 썰어서 비빔국수 같은 거 해먹으면 된다는..... 근데 이 핑계가 까다로운 그 사람에게 통할 리가 없다. 맛없는 김치로는 무얼 해도 맛이 없다는 것을 나보다 더 잘 알고 있으니 말이다.

오죽했으면 김치광고를 그대로 놔두었을까. 나이 많은 어머니에게 차마 뭐라고 할 수는 없고, 그렇게 귀찮고 싫으면, 농약 없이 재배한 배추를 가지고 어머니의 손길로 만든 김치, 재료도 모두 국산이라는, 명품 유기농 김치라도 주문해 먹자는 저 나름의 배려에서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나이 먹은 것 무슨 훈장인양 앞세우는 내가 한심스럽게 느껴졌다.

 

 

 

 

キムチ, 續けて漬けるべきか,否か..... 

 

久しぶりに息子のホ-ムペ-ジへ寄ったら,キムチの廣告文が削除されず,そのままになっていた. あれ?? ぬかりない面では誰にも劣らない, まさに自他公認の潔癖症患者が何のつもりで....? もしや,母親の私に讀ませるため....? そう言えば,思いあたるふしもあり, 私の早合點ではない氣がする.

良くお婆ちゃんの手料理が最高だと言うが,私の經驗から見ると,これはとんでもない戱言だ. 勿論, 長い間,辛抱强く繰り返して來た仕事だから,板についているし,自分なりのノ-ハウも得たろう. しかしながら,第一,舌が鈍化した爲
味を正確にみれない, また,老眼では, 材料配合がどうしても雜になる. それに加え,腦作用があやふやなので,味付けのスパイス入れを忘れたり間違えたりする.だからうまい味を出そうにも出せないのが正解だ.

私はこの頃, 料理を作りながら味をみないで, いつもの通りの感で適當に濟ませる. 食卓の前で息子が何も言わず, もくもくと食べれば,味付がまあまあということで,ちょっとでもおかしかったら,なになにが拔けている,なになにを入れ過ぎた,なになにをもう少し入れた方が良い,と遠慮なく言いわたす. そして,自分の口にぴったりあう料理らしきものを食べて初めて,うまい,と言うのだ.

問題はキムチである. キムチを作る時だけは,必ず最後に味をみないといけないが, 私はそれも省略し,そのまま器に入れてしまうので,時には味が薄かったり,しょっぱくなったり,まったく不味いキムチに出き上る. 勿論私なりの言い譯けはある. たったの三人家族の誰もが, さほどキムチを好まない, 美味しくないキムチは,チゲ(なべもの)にするとか, ぎざんでうどんの具にすれば良いではないかと, 割り切っているのだ. しかしこの言いわけが,うるさい彼に通じるはずがない. 不味いキムチでは何を作っても美味しくないのを, 私以上に良く知っているからだ.

キムチの廣告文を, 私の目につくまでそのままにして置いたのは, 彼なりの思いやりではなかろうか? 年老いた母親にめんと向かってぼやくわけにも行かず, それほどわずらわしいならば, 農藥をかけず栽培した白菜を使って,母達の手で丁寧に漬けたキムチ, 材料すべてが國産だと宣傳する, いわば"名品有機農キムチ"を注文したらどうかと, さりげなく私に傳えたかったのだと氣が付くや, 日常, 歲取ったのを大層な勳章でもあるように,鼻にかけていた自分が恥しくてならない.

 

 

-有炫之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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